배우 전여빈이 넷플릭스를 무대로 드라마와 영화 불문 화제작을 낳으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앞서 영화 ‘죄 많은 소녀’와 JTBC ‘멜로가 체질’을 통해 영화, 드라마의 주목받는 신예로 부상한 그는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올 상반기 ‘빈센조’, ‘낙원의 밤’까지 잇달아 화제작에 올려놓으며 대세 배우 반열에 들었다. 최근에는 히트작 ‘인간수업’을 집필한 진한새 작가의 새 넷플릭스 오리지널 ‘글리치’의 주연으로도 합류해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넷플릭스가 집계한 ‘오늘의 한국 TOP10 콘텐츠’ 순위 결과에 따르면 전여빈이 출연 중인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와 전여빈과 함께 엄태구, 차승원이 주연을 맡아 지난 9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낙원의 밤’이 각각 1, 2위를 차지 중이다.
전여빈은 최근 방송 중인 ‘빈센조’에서 송중기(빈센조 까사노 역)와 함께 독종 변호사 홍차영 역으로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통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누아르와 코미디를 결합한 액션 활극 ‘빈센조’는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마음가짐을 지닌 다크 히어로 주인공들을 통해 매회 통쾌한 전개를 보여준다.
TV 시청률 성적도 안정적이다. 20부작으로 기획된 ‘빈센조’ 시청률은 첫회 7.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고 4회 만에 10.2%로 치솟은 뒤 16회까지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초반부는 전작인 ‘멜로가 체질’과 확연히 달라진 색채에 다소 과장된 홍차영 역의 표정과 액션으로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전여빈은 한때 충성한 클라이언트 바벨 그룹으로부터 아버지를 잃은 딸 홍차영의 복잡하고도 처절한 심경을 실감나게 표현해 금세 논란을 불식시켰다.
지난 9일 넷플릭스로 개봉한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에서는 180도 달라진 무미건조한 얼굴을 보여준다. 전여빈은 극 중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재연 역을 통해 조직의 타깃이 된 태구(엄태구 분)와 핏빛 로맨스를 펼치는가 하면, 비장하고도 화려한 총기 액션으로 누아르 장르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10분간 전여빈이 보여준 조직 폭력배들을 향한 폭주 액션은 120분 러닝타임인 이 영화의 사실상 백미였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여성 캐릭터가 누아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 “마지막 10분으로 전여빈이 왜 대세 배우인지를 알 수 있던 시간”이라는 댓글 찬사를 쏟아냈다.
전여빈의 대세 행보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죄많은 소녀’(감독 김의석)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같은 반 친구가 갑자기 사라지자 의심을 받게 된 고등학생 영희 역을 소화해 단숨에 ‘충무로의 괴물 신예’로 주목받았다. 그에게 이 작품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배우상 등을 안겨줬다. 첫 안방주연작이던 ‘멜로가 체질’에서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슬픔에 그의 환영을 보는 여성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담백히 그려내 호평을 끌어냈다.
전여빈은 최근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의 신작으로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글리치’의 주인공으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예고 중이다. 그는 극 중 UFO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정체 모를 존재를 쫓는 홍지효 캐릭터로 다시 한 번 다채로운 매력을 완성해나갈 전망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연기 입문 시기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참신하면서도 동양적인 마스크가 함께 주는 독특한 분위기와 함께 깊이 있는 캐릭터 해석, 성역 없는 연기 도전, 연기를 향한 무한한 몰입 등이 전여빈에게 ‘대세 배우’란 타이틀을 안겨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