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 감독의 올봄, 가장 아름다운 영화 <정말 먼 곳>이 한 편의 풍경화 같은 웰메이드 작품으로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름다운 미장센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는 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정말 먼 곳>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로 아름다운 미장센의 비결을 알 수 있는 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정말 먼 곳>은 자연 풍경, 의상, 소품, 조명, 색보정 등을 활용해서 다양한 색감들로 영화 속 정서를 표현했다. 영화의 초반부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톤의 컬러를 많이 활용해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평화로운 진우의 일상을 느끼게 만든다. 양떼 목장의 푸르른 초원과 나무들의 그린톤을 활용해 목가적인 느낌과 생명력을 표현했고, 집안에 있는 벽이나 가구의 오렌지톤을 활용해 따뜻함과 안락한 느낌을 부여했다.
또한, 옐로우를 키 컬러로 활용한 장면들도 눈에 띄는데, 은행나무 장면이라든지 ‘현민’의 강의실에 있는 화분의 노란 꽃들, 의상, 석양 빛 등 옐로우톤을 활용해 행복, 기쁨 그리고 화사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는 ‘진우’에게 사랑하는 연인 ‘현민’이 찾아오며 행복한 일상을 느끼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고, 이뿐만 아니라 파로호의 섬 장면의 경우 퍼플톤의 색감을 얹어 환상적인 느낌을 더했다. 파로호 섬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진우’와 ‘현민’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판타지 느낌을 자아내는 퍼플 빛이 감싸도록 표현해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며 긴 여운을 줬다.
<정말 먼 곳>에서 ‘진우’의 평화로운 일상을 흔들리게 만드는 방문자 ‘은영’의 의상 색감을 통해서도 정서를 표현했다. ‘은영’은 처음에 무채색과 잿빛에 가까운 옷들을 입고 등장했지만 목장 생활을 하고 정서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은영’의 의상 색깔은 점차 웜톤의 의상으로 변해간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중반부를 지나며 어두운 실내, 의상, 안개, 낙엽이 모두 떨어진 나무들까지 무채색, 저채도의 색감들을 활용했고, 후반부에는 장면 속 위기감과 긴장감, 불안감을 보여주기 위해 새벽의 빛부터 조명과 색보정을 통해 블루톤의 색감을 만들어 정서의 변화, 감정의 변화를 표현했다.
아름다운 미장센이 돋보이는 한 편의 풍경화 같은 영화 <정말 먼 곳>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