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가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서사,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어우러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매회 서사를 탄탄하게 만든 조연들의 활약은 주연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과 그의 욕망을 추적하는 남자 무경(이준혁)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고들수록 드러나는 진실과 배우들의 호연이 맞물리며 정주행을 유발, 국내외 언론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배우 배종옥은 등장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삼월백화점을 이끄는 회장 최채우 역을 맡은 그는 냉철함과 여유를 겸비한 권력자의 얼굴을 완성했다. 겉으로는 품위를 유지하지만 내면에는 이익과 욕망을 품은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심기를 건드리는 이에게는 가차 없는 태도를 보이는 최채우는 사라킴과 무경을 대할 때도 예측 불가한 선택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캐릭터는 배종옥의 연기와 만나 설득력을 얻었다.
1985년 데뷔한 배종옥은 40년 넘는 경력을 지닌 베테랑 배우다. 드라마, 영화, 연극을 오가며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여온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하며 관록을 증명했다.
이이담은 후반부 전개의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사라킴이 유일하게 마음을 연 인물 김미정 역을 맡은 그는 사연을 지닌 청춘의 얼굴에서 시작해 사라킴의 삶을 빼앗으려는 왜곡된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로 변모했다. 신혜선과 팽팽한 연기 호흡을 펼치며 순수함부터 폭발적인 광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인 "진짜를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할 수 있나요?"라는 대사를 서늘한 뉘앙스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앞서 '택배기사'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이어 '레이디 두아'와 '파반느'까지 출연하며 넷플릭스가 주목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박보경 역시 극의 서막을 연 인물로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그는 뷰티 브랜드 녹스의 대표 정여진 역을 맡아 상류 사회에 안착하고자 몸부림치는 인물을 그렸다. 동경과 질투, 분노와 결핍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박보경은 매 에피소드마다 감정의 결을 정교하게 조율하며 장면에 어울리는 온도를 만들어냈다. 절제된 고급스러움과 본능적인 감정을 오가는 연기로 인물의 복합성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최근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파인: 촌뜨기들' '라이딩 인생' '나의 완벽한 비서'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결의 인물을 설득력 있게 소화해왔다.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에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지난 13일 공개된 '레이디 두아'는 38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10 비영어 쇼 부문 3위에 올랐다. 또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1위를 차지했고, 바레인, 페루, 콜롬비아, 홍콩, 싱가포르, 일본, 케냐 등 총 38개국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