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가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12%를 돌파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정년이' 4화에서는 매란 국극단에서 퇴출당한 정년이(김태리)가 국극단 복귀를 꿈꾸며 생계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텔레비죤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4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3.6%, 최고 15.0%, 전국 12.7%, 최고 14.3%로 모든 시청률 지표에서 또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수치다.
이날 방송은 정년이의 엄마 용례(문소리)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판소리 천재 소녀 채공선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시작됐다. 과거 용례와 같은 스승을 모셨던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소복(라미란)은 정년이를 목포로 데려가려는 용례를 붙들고 정년이의 꿈을 존중하라고 설득했다. 또한 자신 역시 용례가 그 길을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 것에 대해 야속함을 드러냈다.
이에 용례는 "그럼 어쩌냐. 소리를 허고 싶어도 소리가 안 나오는디"라며 울먹여, 그의 깊은 상처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소복은 "네 딸 소리하는 거 제대로 들어본 적은 있니?"라고 말해 용례의 마음을 흔들었고, 정년이가 소리 연습을 하는 광경을 지켜본 용례는 과거의 자신과 겹쳐 보이는 정년이의 모습에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 흘렸다.
용례는 국극을 향한 정년이의 열정을 절감했지만, 딸에게 자신이 겪은 실패와 아픔을 대물림할 수는 없었다. 정년이에게 가족의 연을 끊겠다고 선언했고 정년이는 남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파란이 들이닥쳐 정년이의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다친 주란(우다비)을 대신해서 다방에서 일하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정년이의 공연을 영서(신예은)가 목격한 직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복이 정년이를 매란에서 퇴출시킨 것이다.
정처 없이 서울을 배회하다 허기가 져서 들어간 찐빵집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정년이는 경찰서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됐다. 이때 방송국 PD 박종국(김태훈)의 명함을 발견한 정년이는 도움을 청했고, 매란 국극단에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서울에서 버틸 요량으로 종국이 제안한 가수 데뷔를 받아들이고 계약서에 날인을 했다. 그리고 가수 패트리샤(이미도)에게 유행가 트레이닝을 받았다.
한편 정년이는 종국과 함께 유명 소프라노이자 영서의 언니인 허영인(민경아)의 리사이틀 공연과 뒷풀이 파티에 참석했다. 가수 데뷔를 앞두고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이었다. 우연히 만난 정년이와 매란 사람들은 서로 씁쓸하고도 어색한 기류를 형성했다. 이중 정년이와 영서 그리고 옥경은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됐는데 이때 옥경은 정년이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정년이는 파티장 뒤편에서 우연히 영서와 엄마 기주(장혜진)의 다툼을 목격했다. 정년이는 영서가 엄마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영서는 자신의 치부를 들키자, 불같이 화를 냈다. 결국 영서는 정년이의 따귀를 내려쳤고, 정년이 역시 영서의 뺨을 내리치며 맞대응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혜랑의 어두운 이면이 비춰지기도 했다. 혜랑이 매란국극단 사업부 고부장(류승수)과 유착 관계였으며, 고부장이 매란의 자금을 빼돌려 놀음판에 유용하고 있는 것을 혜랑이 알면서 묵인하고 있었다는 게 드러나 호기심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