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아름다워’ 오민석이 드디어 ‘연애 꺼벙이’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신동미와 초밀착 눈맞춤으로 심장이 쿵 내려앉는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 21일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연출 김성근, 극본 하명희, 제작 SLL,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콘텐츠지음) 15회에서 윤재(오민석)는 해준(신동미)과의 설레는 썸을 이어갔다. 뒷자리에서 남자의 허리를 잡고 자전거를 타는 해준의 드라마 같은 로망을 들어주다 지친 나머지 유치한 말다툼을 주고받았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맏이로 살면서 항상 의젓하고 어른스러움만 강요받았는데, 해준만 만나면 유치해지는 게 재미있었던 것. 반면 해준은 막내라 ‘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는 윤재가 귀여웠고, 어쩌다 “해준아”라고 부르면 심장이 또 뛰었다.
아버지 민호(박상원)가 일기에 쓴 것처럼, 한층 밝아지고 생기가 도는 윤재는 분명 해준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데이트 로망이 많은 해준이 “클럽 가자”고 제안했을 때도, “미쳤구나, 나이 마흔둘인 거 잊었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클럽 의상을 고르는 등 그녀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려고 했다. 해준도 크롭 재킷에 숏팬츠 등 한층 어려 보이는 스타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버님, 어머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입구 컷을 당했다.
그럼에도 윤재와 해준은 많이 실망하지는 않았다. 춤을 꼭 클럽에서만 춰야 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 영화 ‘라라랜드’에서처럼 주차장에서 로봇춤부터 ‘펄프 픽션’ 춤까지 그 시대에 유행했던 온갖 댄스를 소환했다. 그렇게 신나게 일탈을 즐기던 윤재와 해준이 주차장에 들어오던 차에 놀라 기둥 뒤에 숨었고, 서로의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로 초밀착해 얼굴을 마주쳤다. ‘재해커플’의 첫 키스를 기대케 하는 심쿵 엔딩이었다.
둘째 현재(윤시윤)도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다. 먼저 그가 자문을 맡은 드라마의 작가 유진(남보라)을 신경 쓰는 미래(배다빈)에게 사소한 오해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해준의 컴플레인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유진의 작업실에 갈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며,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마음 흔들릴 수 있을까, 생각 많이 했는데 미래씨가 해냈다”는 마음도 고백했다. 오늘을 중시하며 사는 현재와 걱정이 많아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미래는 "우린 보완이 잘 되는 사이"라며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반면, 가장 연애 진도가 빨랐던 막내 수재(서범준)에게는 불안이 드리웠다. 자신을 예뻐해 주고 배려해 주는 어머니 경애(김혜옥), 다정한 아버지 민호와 따뜻한 할아버지 경철(박인환)을 생각할수록 유나(최예빈)의 죄책감이 커져갔기 때문. 수재는 어른들이 두 사람의 ‘비즈니스 결혼’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벌어질 상황이 무섭다는 유나를 꼭 안아주며 달랬지만, 경애가 아파트에 이어 가구를 보러 가자는 등 결혼식을 서두르자, 유나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재나 커플’이 결혼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한편 ‘현재는 아름다워’ 16회는 오늘(22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