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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서] '지금 우리 학교는' 정이서의 존재감
2022.01.28

존재감이 상당하다. 좀비 떼가 출몰한 비일상적인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을 단번에 몰입하게 만든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길라잡이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배우 정이서다.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연출 이재규)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한국형 좀비 그래픽 노블'이라는 극찬을 얻은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K좀비 신드롬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공개 전 언론에게 공개된 1~3회에서는 평범한 학교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아비규환이 펼쳐진다. 작품은 스피디한 전개로 초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리는데, 여기서 최초 감염자 김현주를 연기한 정이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정이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피자 가게 사장으로 얼굴을 알린 뒤 첫 주연작인 '7월 7일'과 드라마 '구미호뎐' '마인'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또한 세계적인 거장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도 캐스팅되며 20대 여자 배우로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 


매 작품마다 분량 상관없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온 정이서가 '지금 우리 학교는'과 만나 지금껏 쌓아온 내공을 폭발시켰다. 정이서가 연기한 김현주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실험 쥐에게 물린 뒤 효산고 과학 선생인 이병찬(김병철)에게 감금됐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친다. 이 과정에서 김현주가 학교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면서 재앙이 시작된다. 


김현주 캐릭터를 통해 정이서는 일상적인 공간인 학교에서 벌어진 좀비 출몰한다는 작품의 세계관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일종의 가교 역할을 맡은 셈이다. 앞서 영화 '부산행'이 K-좀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도 최초 감염자를 연기한 심은경의 열연이 있었기에 초반 세계관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정이서 역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세계관에 시청자들을 단번에 끌어들이는 압도적인 연기로 제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답게 이야기를 나눴던 친구가 한순간에 인지를 상실한 좀비로 변한 끔찍한 현실이 실감 나게 묘사될 수 있었던 건 정이서가 남긴 강렬한 존재감 덕분이다. 


비현실적인 작품의 세계관은 길라잡이 정이서의 존재감을 자양분 삼아 생동감을 부여받을 수 있었고, 이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초반 몰입도를 배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짧은 분량에도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이서의 다음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