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안은진-강예원-박수영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제작진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밝게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요즘 사람들의 화두인 ‘웰다잉’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JTBC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세신사 표인숙(안은진), 가정주부 강세연(강예원), 인플루언서 성미도(박수영)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삶의 변방에서 서성이던 이들이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에 직면한 것이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할머니 밑에서 큰 인숙은 세신사다. 아르바이트도 쉽게 구하지 못할 정도로 고단한 인생에 인숙은 좀처럼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는 이 ‘무감’의 방어기제는 죽음을 선고 받았을 때도 발동됐다. 어떤 감정을 골라야 할지, 울어야 할 것 같은데 울어본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인숙은 그저 엉뚱한 말만 내뱉을 뿐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세연에게는 충격이었다. 기대했던 임신이 아닌 몇 개월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그리고 이는 세연에게 ‘적당한 때, 적당한 사람과, 적당히 살았다’는 믿음을 깨는 계기가 된다. ‘평범’하다고 생각해왔지만, 사실은 ‘내 편’은 아무도 없는 지독히도 외로웠던 삶이었다.
SNS ‘좋아요’ 개수가 삶의 척도인 미도는 남의 시선과 관심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삶의 끝을 선고 받는 순간에도 그랬다. ‘나’보다는 의사의 눈빛에 어떠한 감정이 있는지 먼저 파악하려고 했고, 거울에 ‘DIE’를 적은 후 SNS에 자신의 소식을 올리며 관심을 갈망했다. 아직 닥치지 않은 죽음에 두려워하기 보다는 폭발적인 반응이 더 좋은 그녀다.
그런 세 사람이 여성 전용 호스피스 ‘아침의 빛’에서 만난다. 그곳에서 예상치도 못한 사건에 연루되며 우정, 사랑, 죽음, 행복 등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게 될 예정이다. 한번도 ‘자리’를 갖지 못했고, ‘사람’이 되지 못했고, ‘우리’가 된 적 없던 존재들은 그렇게 죽음을 앞두고서야 ‘우리’가 되어간다고.
제작진은 “요즘 사람들에게 ‘웰다잉’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고, 그래서 ‘임종 체험’ 등을 통해 지금의 삶을 돌아보기도 한다. ‘한 사람만’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세 여자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 부딪히며 ‘우리’로 ‘웰다잉’을 향해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사람만’은 ‘최고의 이혼’으로 섬세한 감정 묘사에 탁월함을 입증한 문정민 작가와 ‘역도요정 김복주’, ‘투깝스’, ‘그 남자의 기억법’ 등을 통해 로맨스 서사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내는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인 오현종 감독, 그리고 제작사 키이스트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는 12월 20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사진 = 키이스트, JTBC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