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분장실'이 개막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 배종옥·서이숙·정재은·황영희·손지윤·우정원·이상아·지우는 반복되는 연습에도 지치는 기색 없이 높은 집중력을 보여줘 스태프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무대 뒤 배우들의 이야기인만큼 매 장면마다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극 중 A·B·C·D 배역처럼 각 세대의 배우들이 서로 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는 유쾌하면서도 치열한 고민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감동의 무대를 예고했다.
연극 '분장실'은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무대에 대한 배우들의 열정과 배역에 대한 갈망, 삶에 대한 회한을 그린다. 서로 다른 시대를 겪은 4명의 배우들은 셰익스피어 '맥베스', 체호프 '갈매기'와 '세 자매' 등 고전의 주요 장면을 연기하며 각자의 사연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분장실'은 올해 4월 타계한 일본 현대 연극의 거장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이다. 원작자 작고 이후 첫 해외 공연으로, 1977년 초연 이후 일본에서 누계 상연횟수가 가장 많은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주로 프롬프터를 하거나 남자 단역을 맡아 여자 역에 대한 로망이 있는 'A' 역에 서이숙·정재은, '갈매기'의 니나 역에 대한 갈망이 크고 호기심과 애교가 많은 'B' 역에는 배종옥·황영희가 번갈아 출연한다.
손지윤·우정원이 극 중 니나 역을 연기하는 'C'로 분하며, 'C'의 프롬프터인 'D' 역은 연극 첫 데뷔를 앞둔 이상아·지우가 더블 캐스팅됐다.
연극 '분장실'은 오는 7일부터 9월 12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