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름 기자 = '마인' 정이서가 절절한 감성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에 안착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주말드라마 '마인(Mine)'(극본 백미경/연출 이나정)에서 정이서(김유연 역)는 매회 차학연(한수혁 역)과 로미오와 줄리엣 못지않은 사랑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절하게 만들며 극을 그리고 있다. 이에 정이서만의 감성으로 완성한 명장면을 꼽아봤다.

김유연과 한수혁의 관계를 알게 된 양순혜(박원순 분)로 인해 김유연은 효원가(家)를 나가게 됐고, 한수혁은 김유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나섰다. 한수혁의 설득 끝에 김유연은 다시 메이드로 효원가에 들어가기로 결심, "집에는 들어갈 거지만 나랑 얽히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그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말이 없는 한수혁에게 "봤다시피 우린 세상이 다르다"며 "내 세상은 피곤하고 숨 막혀"라고 내뱉은 순간, 시청자들은 이어질 수 없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했다. 이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환경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지만,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질 역경 또한 예상케 했다.

김유연의 고백으로 자신의 마음도 확인하게 된 한수혁.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넘을 수 없는 벽은 김유연을 단념시켰다. "난 내 거 아닌 거 관심 없다. 탐내지도 않을 거고" "흔들리지 말고 선 안에서 잘 살았으면 한다. 그게 그 쪽이 할 일이니까. 내 감정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 신경 쓰지 말라"는 단호한 김유연의 대사는 자신의 마음이 한수혁의 마음에 도달할 수 없는 슬픔을 담아냈다. 여기에는 담담하면서도 강한 김유연의 감정을 정이서만의 감성으로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후계자 승계를 받지 않겠다는 한수혁의 이유가 김유연이라 여긴 한진호(박혁권 분)는 그녀에게 효원家(가)를 나가라 했고, 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김유연은 해고 사유의 정당성을 찾았다. "난 그 사람 지킬 것"이라는 대사는 오로지 자신을 한수혁의 돈을 보고 다가갔다 여긴 효원가에 화가 난 김유연의 외침이었다. 동시에 한수혁을 향한 김유연의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렇듯 정이서의 감성이 김유연에 입혀지면서 절절한 로맨스 역시 배가되며 시청자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앞으로 김유연의 앞날에 흙길과 꽃길 중 어떠한 길이 펼쳐질지 궁금증 역시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