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편에 선 김태우, 송선미, 양현민의 수상쩍은 행보에 시청자들의 촉이 곤두서고 있다.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권석장, 약칭 ‘보쌈’) 바우(정일우)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광해군(김태우), 김개시(송선미), 김자점(양현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현재로선 이이첨(이재용)과 대척점에 있는 바우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광해군(김태우)은 바우를 무관으로 등용한 이유에 대해 “이이첨을 낚기 위한 미끼”라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더군다나 재회한 딸 수경(권유리)에게 용서를 구하며 내금위를 보내 그녀의 한양 생활을 보호해주면서도, 불리한 상황에선 당장이라도 수경을 불러 그간의 일을 밝히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총애하던 김개시에게도 날을 세우는 등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광증도 심해지고 있는 상황. 딸의 남자 바우에게도 숨겨둔 발톱을 언제, 어떻게 드러낼지 모를 일이다.
김개시는 수경(권유리)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바우에게 접근, 먼저 손을 내밀어 연대를 도모했다. 수경과 어머니 소의 윤씨(소희정)의 상봉을 추진하는 과정만 봐도, 그녀는 눈치가 빠르고 순간적 기지가 탁월하다. 수경이 언제까지 믿을 수만은 없는 아버지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김개시와 손을 잡자고 조언하면서도, “자신에게 해가 된다 생각하면 언제든 배신할 여자”라는 첨언을 한 이유였다. 아직까진 이이첨이란 동일한 목표가 있지만, 가고자 하는 길이 다른 바우와 김개시의 연대는 그만큼 불안한 살얼음판과도 같다.
마지막으로 김자점은 현재 바우를 지키려고 노력중이다. 명나라 장수 모문룡과 오랑캐 정탐을 내세워 바우의 북방 파견을 주장한 이이첨에게 맞섰고, 북으로 향하다 약탈당하는 백성을 지키려다 모문룡 병사들을 폭행한 죄로 옥사에 갇힌 바우를 꺼내려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 역시 각각 이이첨과 광해군에게 바우의 진짜 정체와 수경의 생존이란 패를 이용했던 바. 같은 서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믿음의 뿌리를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작진은 “바우가 신분을 되찾고 궐에 입성했지만, 확실한 적 이이첨과 광해군, 김개시, 김자점 등 불안한 연대 세력 사이에서 언제든 권력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바우가 명나라 장수에게 붙잡힌 가운데, 이러한 권력 다툼이 그의 한양 컴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쌈’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