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선우재덕, 배종옥 등 베테랑들의 폭풍 같은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에서 박은석(이준호 역), 선우재덕(신수근 역), 배종옥(까미유 역)이 몰입감과 긴장감을 높이는 중심축으로서 작품을 이끌고 있는 것.

박은석이 문화재 도둑 감쪽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산관의 주인이 알고 보니 문화재 가품을 만들 뿐만 아니라 문화재를 훔치는 일을 벌이고 있었단 사실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박은석은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이준호의 가면이 사라지자 이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서늘함과 거친 면모로 추적 미스터리의 쫄깃함을 가미하고 있다.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온 박은석이었기에 180도 달라진 모습이 더욱 극적으로 표현되며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성산마을의 수장 신수근으로 분한 선우재덕은 노련한 연기로 엄격하고 책임감 넘치는 인물에 무게감을 더한다. 또한 엄중함이 느껴지는 발성과 절제된 행동으로 신수근의 고귀함을 표현, 신수근이 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인지 단번에 납득시켰다. 

반면 배종옥은 카리스마와 화려함이 인간으로 탄생한 것처럼 세계적인 디자이너 까미유 그 자체로 변신했다. 몸에 밴 당당함, 거침없는 화법이 녹아든 배종옥의 연기는 까미유를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매회 패셔너블한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은 기본, 배종옥은 단 한 마디로도 캐릭터에 집중하게 만드는 대체불가한 포스를 발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우재덕과 배종옥은 마음을 말랑하게 만드는 황혼 로맨스의 주인공으로도 열연하고 있다. 극 중 신수근과 까미유는 외국 유학 시절 만나 짧지만 뜨겁게 불타올랐던 사랑을 했던 사이로 대를 이어야 하는 신수근의 운명 때문에 헤어진 과거가 있다. 선우재덕과 배종옥은 서로를 마주할 때는 한층 부드럽고 너그러운 면면들로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 사이에 맴도는 미련과 아련함을 표현해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더했다.

한편 연기 베테랑 박은석, 선우재덕, 배종옥은 오는 24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13회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