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율이 '커넥션'과 '놀아주는 여자'에서 연이어 검사로 분한다. 같은 검사 캐릭터지만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번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율은 24일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와 오는 6월 12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김우현)에서 각각 박태진과 장현우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난다.먼저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과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담는다. 권율은 이 작품에서 비리검사 장현우 역을 맡는다. 친구들 사이에서 브레인으로 통하는 박태진은 금형그룹 부회장이자 친구 원종수(김경남 분)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살아왔지만 가슴 속에 칼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강제로 마약에 중독된 경찰 장재경(지성 분)과 대립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지난 24일과 25일 방송된 '커넥션' 1, 2회에서 권율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갑작스럽게 사망한 친구 박준서(윤나무 분)의 부검을 주장하는 장재경과 맞서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 냉랭한 얼굴로 박준서가 남긴 유언장을 읽으며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서지환(엄태구 분)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 분)의 반전 충만 로맨스를 그린다. 극 중 권율이 연기하는 장현우는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인물이다. 다정하고 매너 좋은 탓에 겉보기에는 마냥 유순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주관이 뚜렷한 서울중앙지검의 만능 재주꾼이다. 서지환과 고은하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권율은 두 작품 속에서 모두 검사 역할을 맡지만 그가 보여줄 연기는 전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션'은 스릴러, '놀아주는 여자'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극의 분위기부터 전혀 다르다. 캐릭터 역시 박태진은 비리 검사, 장현우는 약자를 보호하는 법의 수호자로 성격도 상반된다.
지난 24일 열린 '커넥션' 제작발표회에 권율은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짚었다. 그는 "'놀아주는 여자' 속에서는 소신을 꿋꿋히 지키는 검사를 연기한다. 또 작품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라 톤을 가볍게 가려 하고 외형적으로도 날렵해 보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넥션'을 '놀아주는 여자'보다 나중에 찍었다. '커넥션'에서는 묵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살을 4~5kg 정도 증량했다"며 "박태진은 주위 사람들을 리드하고 선동하는 캐릭터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신의 분위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미소와 선한 인상의 소유자인 권율은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과 선역을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tvN '식샤를 합시다2',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등에서 여심을 흔드는 자상한 모습으로 한때 '밀크남'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또 tvN '싸우자 귀신아', SBS '귓속말', OCN '보이스' 시리즈 등에서는 서늘한 악역 연기로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올해도 '커넥션'과 '놀아주는 여자'에 연달아 출연하며 극과 극 매력을 보여줄 권율의 활약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