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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보쌈'의 인기 요인…웰메이드 사극 공신들
2021.07.02


'보쌈’의 이재용, 김태우, 송선미, 명세빈, 이준혁, 신동미가 명품 연기의 진가를 빛내며, 웰메이드 사극 공신으로 우뚝 섰다.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박철,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이엘라이즈/이하 ‘보쌈’)이 웰메이드 사극으로 호평을 받은 이유엔 각각의 자리에서 제역할을 톡톡히 해낸 명품 배우 6인방이 있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역시’를 부르는 저력을 여지 없이 발휘한 것.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극의 중심에서 사랑과 운명의 소용돌이를 주도했다면, 이재용, 김태우, 송선미, 명세빈, 이준혁, 신동미는 이를 더욱 극대화시켜 긴장감을 끌어올리거나, 잠시 쉬어 가는 틈을 마련하며 맘 놓고 웃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했다. 그렇게 어디서도 연기 구멍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단 1분도 놓칠 수 없는 서사가 완성됐다. 


먼저, 이재용과 김태우는 권력의 양극에 선 이이첨과 광해군의 양보 없는 대립을 펼쳤다. 그만큼 두 인물의 캐릭터 역시 극과 극이었다. 이이첨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며 속내를 도통 드러내지 않는 극도로 이성적인 인물인 반면, 광해군은 힘 없는 왕권에 좌절하며 그 감정을 광기로 분출해내는 인물이었다. 이에 이재용은 대사 한 마디에도 날카로운 숨을 불어넣어 섬뜩한 순간들을 만들어냈고, 김태우는 연민과 광기를 오가는 입체적 캐릭터에 섬세한 연기를 덧입혔다. 


권력 다툼의 또 다른 핵심 인물, 김개시로 변신한 송선미는 앞선 두 배우에게 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남모르게 은밀한 지시를 내리며 사람들을 지휘하며, 궐 안에 감도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배로 증폭시킨 것. 대엽(신현수)의 따뜻한 고모인줄만 알았던 해인당 이씨 역의 명세빈은 후반부에서 그 존재감을 심고 있다. 엄마란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사연이 밝혀진 뒤, 망가져가는 아들을 향한 가슴 앓이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이상 아들을 권력에 휘둘리지 않게 하겠다는 단단한 모성애까지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4인의 배우가 정통 사극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면, 이준혁과 신동미는 생활 밀착형 연기로 계속 보고 싶은 웃음 명장면을 만들었다. 보쌈꾼 시절부터 바우(정일우)와 함께했던 춘배 역의 이준혁은 사극에도 최적화된 애드리브까지 맛깔나게 살렸고, 수경(권유리)의 보모였던 조상궁 역의 신동미는 춘배와 찰떡 호흡을 펼치며 입담꾼 콤비로 거듭났다. 과부 속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공통적인 속사정을 알게 된 후 서로를 챙기다 틈새 로맨스까지 터뜨려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반정을 꾀하고 있는 이이첨과 이에 맞서 왕권을 지켜내야 하는 광해군, 타고난 촉으로 줄서기에 능한 김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만큼은 지켜내려는 의지가 강한 해인당 이씨, 그리고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 바우와 수경의 곁을 지키고 있는 춘배와 조상궁까지, 종영까지 남은 단 2회의 이야기에서 이들 6인방도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