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김재현, 신중훈/제작 스튜디오S) 6회에서는 천지훈(남궁민 분)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화백 부부 살인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한편, 그가 검사로 활약하던 시절의 스토리가 펼쳤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최고 시청률 16.8%라는 고공 시청률을 이어갔다. 또한 수도권 13.6%, 전국 13.4%로 동 시간대 프로그램 중 부동의 1위이자 주간-주말을 통틀어 현재 방영 중인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나아가 2049 시청률 역시 5.6%라는 높은 수치로 당일 방영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에서 천지훈은 ‘김화백 부부 살인사건’에 얽힌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사건을 완벽히 해결해냈다. 사실 김춘길 화백(엄효섭 분)은 김민재(박성준 분)가 살해한 게 아니라 이미 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인이 돼있었다.
아들인 김민재를 대작 화가로 세워 유명세를 탄 김화백이 거짓된 삶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김화백의 경제적 가치를 포기할 수 없던 관련자 모두가 김화백의 자살을 은폐한 뒤 김민재로 하여금 김화백의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하게 만들었던 것.
이로써 유희주 관장(박선아 분)을 살해한 사람은 김화백이 아니란 것이 증명된 상황. 이 와중에 김민재는 강력한 물적 증거인 범행에 쓰인 칼을 방송국에 제보하고, 참회의 편지까지 보내며 사건을 일단락 지으려 했다.
그러나 현장검증 날 반전이 일어났다. 천지훈은 사건 현장에 김화백의 마지막 그림을 가져다 놓고 사건의 재구성을 시작했고, 진범으로 김민재가 아닌 그의 누나 김수연(한동희 분)을 지목했다. 김화백을 대신해 그림을 그리며 고통스러워하던 김민재를 가엾게 여긴 김수연이 칼로 그림을 찢다가 실수로 어머니 유희주를 찌르고 말았고, 이를 목격한 김민재가 김수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꾸몄던 것.
마지막까지 김수연을 감싸려는 김민재에게 천변은 “같은 잘못을 또 반복할 셈이냐. 자신을 대신해 대작 화가가 된 아들, 원치 않은 유명세에 영원히 묻혀버린 자신의 그림들, 아버지를 위했던 김민재 씨의 거짓말은 아버지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김수연 씨를 또 그렇게 만들 것이다. 이제 그만하자”고 설득했고, 두 남매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천지훈의 과거사가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백마리는 사무실을 정리하던 중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사진 속 인물이 과거 할아버지 백현무(이덕화 분)가 백의 에이스 변호사라고 소개했던 이주영(이청아 분)임을 알아차렸다.
사진 속 이주영은 사무실의 주인으로 보이는 상황. 같은 시각 천지훈이 누군가의 묘소에 찾아가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이 비춰져 과연 이주영과 천지훈이 어떤 관계인지, 두 사람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이 고조됐다.
뒤이어 천지훈의 검사 시절이 그려졌다. 체크 정장과 파마머리 ‘천변’이 상상 가지 않을 정도로, 각 잡힌 검은 수트와 올 곧은 생머리를 자랑하던 천지훈 검사는 냉철하고 집요한 수사 속에서 묘한 똘기를 드러내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절친 서민혁(최대훈 분)과 함께 재벌기업 JQ의 사장이자 재벌 3세 최기태(윤나무 분)의 비리를 조사하던 천지훈은 위선들의 수사 무마에도 불구하고 압수수색을 감행했다.
일부러 위선들의 감시가 허술한 회식 날을 잡아서 영장 집행에 들어간 천지훈은 최기태와 위선들의 커넥션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상사들의 휴대폰을 전부 훔쳐오며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천지훈은 최기태와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차장검사의 압박에 못이기는 척 압수수색을 멈추고, 형식적인 조사를 약속한 뒤 최기태를 검찰로 연행했다. 하지만 천지훈은 다른 노림수가 있었다. 최기태를 포토라인에 세우기로 마음먹은 것.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천지훈은 최기태를 아예 영화제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에 데리고 가, 수갑 찬 재벌 3세의 모습을 만천하에 ‘박제’해버리는 행보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천지훈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는 바로 최기태의 담당 변호사인 이주영이었다. 천지훈 앞에 대뜸 나타나 “최기태 같은 사람은 구속해서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수사를 응원하더니, 구속적부심사에서 변호인석에 턱 하니 앉는 이주영. 천지훈은 당최 종잡을 수 없는 이주영의 존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또한 구속적부심사에서 ‘불구속 수사’로 결론이 나며 이주영에게 한방 제대로 당한 천지훈은 “저를 가지고 논 거냐”며 따져 물었지만, 이주영은 동요하지 않고 “커피 한 잔을 사겠다”며 천지훈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어 이주영은 “아까 했던 말은 진심이었다”면서 “힘들게 잡아왔을텐데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천지훈은 재판에서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둘 사이에 묘한 친밀감이 싹튼 가운데, 이주영은 “재판에서 진 쪽이 술 한잔 사기로 하자. 이번 재판에서 꼭 이겨달라. 하지만 저도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기를 제안했고 천지훈이 “술을 마실 지 안 마실 지는 제가 나중에 결정하겠지만, 술 한 잔 꼭 사시게 될 거다”라고 단언하며 극이 마무리됐다.
이에 법꾸라지 재벌 3세의 재판을 둘러싸고 담당 검사와 변호사로 만난 천지훈과 이주영에게 어떤 서사가 남겨져 있을지, 또한 천지훈이 수임료를 천 원만 받는 괴짜 변호사가 된 이유에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