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10분 KBS1 ‘바다 건너 사랑 시즌5’ 5회는 배우 이세희가 출연하는 ‘가난의 땅 부룬디, 꿈꾸지 못하는 아이들 – 부룬디 기테가’를 방송한다.
배우 이세희가 가난과 노동에 지친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부룬디 기테가로 떠난다. 그곳에서 벽돌을 만들어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소년과 무너진 집에서 두려움에 떨며 사는 자매, 다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소원인 남매를 만나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세희는 “어른에게도 가혹한 삶의 무게를 작은 어깨에 짊어진 게 너무 안타깝죠”라며 심정을 털어놓는다.
▶ 끝나지 않은 가난과 분쟁의 그림자, 부룬디
아프리카 동부의 내륙 국가 부룬디는 푸르른 자연환경과 달리, 오랜 식민 통치와 내전으로 발전이 더딘 탓에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에 속한다. 기본적인 생계조차 어려운 현실 속에서 많은 아이가 일터로 내몰리고 있다. 배우 이세희는 부룬디 기테가 지역을 찾아 아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손을 내밀었다.
▶ 흙으로 희망을 빚는 아이 삼 형제의 맏형, 12살 소년가장 에릭
벽돌을 만들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12살 소년 에릭. 8년 전 아빠를 여의고, 2년 전 엄마마저 재혼으로 집을 떠나며 에릭은 어린 두 동생을 돌보는 가장이 되었다. 생계를 위해 매일 깊은 구덩이에 들어가 흙을 파고, 1시간을 걸어 떠온 물로 흙을 반죽해 벽돌을 만든다. 흙을 파다 구덩이가 무너져 도망쳐 나와야 했던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에릭은 동생들 생각에 두려움 속에서도 일을 이어간다.
벽돌 작업을 끝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화전 밭을 일구러 나선 에릭. 자신은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했지만, 동생들만은 계속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시도 쉬지 않는다. 에릭은 타오르는 마른풀의 매캐한 연기에 눈이 시려도 묵묵히 참는다. 떠나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면서도 그 빈자리를 채우려 최선을 다해 동생들을 돌본다. 12살 에릭은 언제쯤 무거운 가장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 무너진 집, 무너진 마음 평범한 하루를 꿈꾸는 플로렌스
여동생과 단둘이 살아가는 플로렌스(12세). 부모님이 병으로 연이어 돌아가시면서 7살부터 농장 일, 물 배달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왔다. 진흙을 파내 기와를 만드는 일도 그중 하나다. 물에 젖은 무거운 흙을 파내고 옮기는 작업은 주로 어른들이 하는 고된 일이다. 플로렌스는 어른들 틈에서도 씩씩하게 해낸다. 그러나 같은 일을 해도 플로렌스가 받는 일당은 어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제값을 받지 못해 속이 상해도 이 일을 하지 못하면 3~5일씩 굶는 일도 흔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플로렌스가 사는 집이다. 3년 전 비바람에 뒷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집은 언제든 누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웃들이 들어와 살림살이를 훔쳐 가거나, 낯선 사람이 집 안에 들어와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플로렌스의 꿈은 매일 먹을 음식과 편안히 쉴 수 있는 안전한 집을 갖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간절히 바라는 12살 소녀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 엄마에게 버림받은 어린 남매, 발레리아와 파비아노
이웃집 일을 거들며 생계를 이어가는 발레리아(12세)와 파비아노(9세) 남매. 가축의 여물을 주기 위해 높은 바나나 나무에 올라 잎을 따고, 무거운 잎들을 머리에 이고 나른다. 어린 몸에는 일하다 생긴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부모가 없는 남매는 일을 쉴 수 없다.
1년 전 아빠가 식중독으로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집에 콩을 가득 사두고 사라졌다. 엄마가 떠난 사실조차 몰랐던 남매는 하염없이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지금도 엄마가 떠난 이유를 알지 못한다.
고된 일상에서도 남매가 꼭 하는 일이 있다. 작아진 교복을 챙겨 입고 학교에 가는 것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 다녔지만, 엄마가 떠난 후로 교재와 학용품을 살 돈이 없어 그만둬야 했다.
‘오늘은 선생님이 교실에 들여보내 주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안고, 아이들은 매일 학교로 향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또다시 거절당하고 만다. 수업에 들어가지 못한 채 돌아서야 하는 발레리아 남매. 발레리아와 파비아노는 언제쯤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